`자금애로` IT벤처 위해 700억 규모 펀드 결성
by박기용 기자
2010.05.31 11:00:00
정부 "150억 출자뒤 민간 매칭투자 유도..내년부터 운용"
R&D 착수단계서 투자유치·기술개발자금 융자 1천억 확대등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정보통신(IT)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정부가 내년부터 700억원 규모의 `목적성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기로 했다.
또 IT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R&D) 과제 착수단계부터 투자기관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연간 500억원 규모인 기술개발자금 융자 규모를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IT 분야의 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31일 안현호 제1차관 주재로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IT분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양정규 아주IB투자 대표 등 벤처캐피탈측 관계자와 오정근 ㈜에이스앤파트너스 사장 등 이동통신, 방송장비,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분야별 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지경부는 이 자리에서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애로를 겪는 IT 중소기업에 자금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7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 결성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보통신진흥기금(40%)과 신성장동력펀드(20%) 등에서 150억원을 출자한 뒤 민간의 매칭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술성 등 무형자산 의존도가 높은 IT 중소기업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자자인 벤처캐피탈은 신규 투자처 발굴에 애로를 겪고 있어 초기 IT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IT중소기업 기술개발과제` 착수 시점부터 벤처캐피탈과 수요기업 등 투자기관의 투자 확약서가 첨부된 과제에 가점을 부여해 개발기술의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현행 연간 500억원 규모인 기술개발자금 융자 규모를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벤처캐피탈과 IT업계 CEO들 간의 만남의 장을 여는 등 IT기업과 벤처캐피탈 간 정보의 비대칭성도 없애기로 했다.
지원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의 IT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의 방식을 중형과제 위주로 개편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안현호 지경부 1차관은 "벤처캐피탈 투자는 피투자 벤처기업의 영업성과를 개선해 벤처투자가 1% 증가하는 경우 국내총생산(GDP)가 0.02% 성장하는 견인 효과가 있다"며 "벤처기업의 R&D투자와 기술력,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과 구글의 성공도 벤처캐피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벤처캐피탈의 고위험(high risk), 고수익(high return) 본성이 유감없이 발휘되도록 적극적인 벤처투자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