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반등.."낙폭과대+글로벌 증시 호조"

by손희동 기자
2007.11.26 11:38:54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6일 주식시장이 모처럼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을 비롯, 유럽증시 등 글로벌 증시들이 반등하며 투자심리를 고무시킨데다, 국내증시 역시 떨어질만큼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작용하며 저가매수가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시각 개장한 일본 증시와 이후 개장한 중국과 대만, 홍콩 증시 역시 상승세로 한 주를 열고 있다. 특히 홍콩H지수는 4%대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59.02포인트(3.33%) 상승한 1831.90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1180억원을 순매수, 13거래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지난달 24일 이후 한달 여만에 최대치다. 개인 역시 550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기관이 2200억원을 순매도 하고는 있지만, 투신권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부분일뿐, 나머지 기관들은 모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반등장을 이끄는 것은 중국 관련주들이다. 기계와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이 5% 넘는 상승세를 시현하며 상승장을 주도하고 나섰다. 기계와 조선, 해운 등의 업종 등과 더불어 보험과 증권 등 일부 낙폭이 컸던 금융업종으로도 매기가 몰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모두 상승세다. 조선 대장주 현대중공업(009540)이 8% 이상 오르며 42만원대에 안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기계 대표주 두산중공업(034020)도 8.2% 오르는 놀라운 상승탄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총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포스코도 각각 0.5%와 3.2%씩 올랐다. 개장초 부진하던 한국전력(015760)과 SK텔레콤도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전업종이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매도 물량이 달려 일부 종목의 급등세를 부추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대형주 중에선 동양제철화학(010060)과 현대중공업, 미래에셋증권, 두산중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들은 체결강도가 200% 가까이 되고 있다. 현재가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사겠다는 주문이 팔겠다는 주문보다 2배 가량 많다는 뜻이다. 체결강도가 1000% 이른 일경(008540)은 상한가, 400%대를 보이고 있는 ACTS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한국 모두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점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당분간 바닥 찾기 과정이 진행되면서 저가매수 움직임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