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팡파르..관전포인트는

by양미영 기자
2006.01.09 11:34:33

12일 LPL·포스코 `스타트`..13일 삼성전자 분수령
실적호조 주가에 기반영..컨센서스 부합여부 `주목`
주가차별화 계기될 듯..환율, 올해실적 영향도 관심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2006년 첫 주를 상큼하게 보낸 증시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새해 기대감이 채 가시기 전인 주 후반부터는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된다.

오는 12일 LG필립스LCD와 POSCO가 나란히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후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를 필두로 굵직한 실적들이 2월까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미 지난해 4분기의 경우 3분기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낙관되며 증시에 선반영된 상태다. 따라서 증시는 단순히 양호한 실적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느냐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달러/원 환율 급락과 맞물려 올해 전반적인 실적 전망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3일 삼성전자 분수령..IT→유통→은행순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후반인 오는 12일 LG필립스LCD와 POSCO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3일에는 삼성전자가 예정돼 있고, 18일 삼성SDI가, 24일에는 LG전자가, 25일에는 하이닉스가 실적 뚜껑을 연다.

대형 IT주들의 실적발표가 얼추 마무리되면 26일과 27일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4분기 성적을 발표하며, KTF와 SK텔레콤, KT 등 통신주와 신세계, LG생활건강 등도 1월 중순이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2월부터는 금융주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된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LG카드 삼성화재(3월법인) 등이 2월초에 실적을 발표한다.

코스닥 상장기업들도 1월말을 전후로 본격적인 실적발표에 들어간다. CJ홈쇼핑, GS홈쇼핑 등 홈쇼핑주와, NHN, 아시아나항공, LG텔레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1월말에서 2월초에 예정돼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코아로직 등 IT부품주들도 1월말부터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특히 평소 어닝시즌처럼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대비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어닝서프라이즈까지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하고 있다.

◇4Q 호전 `무게`..컨센서스 부합 관건

이미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 호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태다. 증시도 이미 이를 일찌감치 반영하며 랠리를 누려왔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분석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2,3분기에 바닥을 찍고 각각 33.4%와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도 유니버스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3%, 전분기대비 2.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금융, 소비관련주 등의 경우 부진에서 벗어나거나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철강, 화학 등 소비재의 경우 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실적시즌 희비는 3분기대비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 자체보다는 시장 컨센서스에 얼마나 부합하고 상회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이미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망 상향이 잇따른 만큼 높아진 기대치와 비교하는 것이 포인트다.

따라서 이번 실적 시즌의 경우 일방적인 호재 성격과 달리 실적 확인 과정을 통해 변동성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좋고 나쁜 기업을 확연히 구분하는 차별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증권은 "이익 모멘텀이 약한 기업들도 동반상승을 누려온 만큼 이익 모멘텀 보유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의 구분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봤으며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주가 선반영에 따라 실적발표를 전후로 단기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도 "4분기 실적 해석 과정에서 시장은 새로운 상승촉매보다는 그동안의 주가상승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환율 고려한 올해 전망 "관심"

또 올해 첫번째 실적 발표인 만큼 4분기 성적 자체뿐만 아니라 올 1분기 이후 2006년 전체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김승현 연구원은 "4분기 실적보다는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상향조정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2~3개월전 대비 상향조정율이 4분기에 1.8%에 그친 반면, 올 1분기는 8.8%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초 달러/원 환율이 급락세를 타면서 수출관련주들의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 추이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또 하나의 관심은 기업에서 보는 올해 연간실적"이라며 "탄탄한 실적회복에 대한 기업 시각이 어닝시즌의 관건이며 특히, 원화강세와 맞물려 기업 측의 시각변화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