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동행' 에어버스, 中 공장 증설…시진핑, 항공기 구매로 화답

by박종화 기자
2023.04.07 09:33:46

에어버스, 마크롱 대통령 방중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2025년까지 톈진 공장 생산능력 두 배로 확충
中, A320 여객기 160대 구매하며 화답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럽 비행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 구매하며 이런 움직임에 화답했다.

에마뉘엘 마크롱(뒷줄 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뒷줄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내 에어버스 조립 시설 확충을 위한 기본협정 체결식을 지켜보고 있다.(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중국 톈진의 A320 여객기 조립 시설을 증설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존 생산시설 구축에 1억5000만유로(약 2159억원) 이상이 투입된 만큼 이번에도 대규모 투자가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조달한 부품을 조립, A320을 생산하는 톈진 공장은 올해 기준 한 달에 항공기 6대를 만들 수 있는데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 이르면 2025년 가동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에게 “중국 (항공산업) 회복세가 인상적”이라며 “우리는 매우 강력한 기회를 봤다”고 말했다. 포리 CEO는 중국을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 일원으로 이번에 중국을 방문했다. 이날 조립 시설 증설을 위한 기본협정 체결식에도 마크롱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프랑스는) 유럽의 전략적 자주를 주장하며 진영 대결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정치·경제적 관계를 축소할 것을 압박하는 미국의 요구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현지 교민 간담회에서는 “중국과 우리를 분리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에어버스에 선물을 건넸다. 에어버스는 이날 중국 항공기재집단유한회사와 A320 160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는 추가 판매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미국 보잉사가 주춤하면서 에어버스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이번 계약은 부분적으로 정치적”이라며 “유럽 회사와 더 많은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 그것은 미국 회사에 (압박)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