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열·진동파 암세포 파괴…암 환자 통증관리·생명연장 기여

by이순용 기자
2018.05.09 08:34:34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
인체 면역 활성화에 ‘하이푸’가 효과적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항암제 치료가 내성과 독성으로 인해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을 경우 고강도 초음파 열을 활용해 암세포를 괴사시키고 인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하이푸(HIFU)’치료가 새로운 간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사진) 원장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푸단 의과대학에서 열린 하이푸 국제컨퍼런스에 초청을 받아 참석해 “하이푸는 원발성 간암이나 다른 장기에서 간으로 전이된 경우에도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 원장은 “현대의학으로 암 완치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하이푸’치료는 ‘기대수명연장’과 ‘통증관리’ 등에 매우 유용하다”면서 “동맥 내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푸’ 가 인체 면역 활성화 효과를 높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하이푸’가 면역기능을 높여 암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원장은 “난소암으로 시작해 간과 임파선까지 전이된 박(76)모씨는 ‘하이푸’로 2회 치료하고 4주 후에 CT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간에 전이돼 있던 암 크기가 약 70%가량 줄고, 임파선 전이로 크게 부어 있던 목도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안정되었으며, 통증도 크게 완화됐다”면서 “현재 추적 관찰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종양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을 통한 절제법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사용하지만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퍼졌다면 암 크기부터 줄여야 하는데 높은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하이푸’가 열에 약한 암세포를 괴사시키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 췌장, 폐, 유방 등에서 간으로 전이된 암도 ‘하이푸’를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설명했다.

암세포의 주성분은 열에 약한 단백질인데 ‘하이푸’를 이용해 섭씨 56도 이상의 높은 온도와 0.8~3.5㎒의 고강도 진동파를 암에 집중적으로 쏘이면 열변성으로 인해 괴사한다. 이때 파괴된 암세포의 단백질이 면역세포에 자극을 주어 인체 면역기능이 활성화되고 상승하는 원리이다.

김태희 원장은 “이 같은 인체 면역세포 활성화로 인해 박씨가 간과 임파선까지 번졌던 암이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푸(고강도초음파집속술)’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新)의료기술로 등재된 비수술 종양치료기기로 간암과 자궁근종 등에 사용된다. 절개나 수술 없이 초강력 초음파를 종양에 쏘아 주변장기 및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시키며 종양에만 선택적으로 초음파 열에너지를 집중시켜서 괴사시키는 최신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