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G20에 우려 표명…“빈곤층·이민자 피해 주는 위험한 동맹”

by김형욱 기자
2017.07.08 18:35:25

7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촬영한 프란치스코 교황 모습.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가난한 사람, 이민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위험하고 왜곡된 동맹(alliance)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도진보 성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 매체 편집장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와의 대담 중 “G20은 이 세상 절반 국가의 이민자를 때리고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어 나를 걱정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역사상 1300년 만의 비유럽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G20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왜곡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북한, 푸틴과 시리아의 독재자 알 아사드 등을 언급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이민자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했다. 이민자는 가난하고 힘없고 배척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럽연합(EU)은 실제로 시리아와 아프니카니스탄 등에서 전쟁과 굶주림으로부터 도망쳐 온 대규모 이민자 유입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