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동행]현대모비스, '과학과 어린이' 사이의 끈을 잇다

by장순원 기자
2013.11.19 10:15:58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지난 6월 울산 남외초등학교에서 열린 주니어공학교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차선인식 스마트 카’였다. 학생들은 센서를 통해 색을 감지해 차선을 유지하는 스마트 카를 직접 조립했다. 전자회로 기판과 바퀴, 전선을 연결해 차선이 그려진 보드판 위에 놓으니 자동차는 신기하게도 흰 차선 안쪽으로 움직였다. 최근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기술을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구현한 것이다. 여느 초등학교 교실처럼 시끌벅적한 가운데서도, 학생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4학년 박진윤 학생은 “조립하는 과정이 어려워서 조마조마했는데, 과학이 조금 더 친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주니어공학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이 수업은 현대모비스의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다. ‘주니어 공학교실’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 “우리에겐 과학자가 더 많이 있어야 합니다” 라는 광고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5년부터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유대를 강화하며 사회적 문제인 이공계 기피현상을 차단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공학교실은 사회공헌의 새 트렌드가 됐다.

매달 한 차례씩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공학교실은 이론적은 내용은 많지 않다. 주로 실습을 통해 과학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기술연구소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강의를 시작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호응이 커졌고, 여러 학교에서 수업 요청이 쇄도했다. 지금은 천안과 울산을 포함해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사업장이 있는 지역으로 확대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대상학교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대폭 확대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올해 참여 초등학교를 기존 6개교에서 14개교로 늘리고, 사내 우수한 이공계 인력을 활용해 공학교실을 담당할 과학교사 강사진 16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자사 기술연구소는 물론 공학한림원, 한양대학교 청소년 과학기술 진흥센터와의 공동 작업을 거쳐 올해 과학 주제를 선정하고 쉽고 재밌는 교재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어린이교통사고 예방사업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명우산 나눔’을 회사 사회공헌 대표사업으로 선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회사는 2010년을 시작으로 매년 투명우산 10만 여개를 제작, 전국 120여개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런 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어른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어린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실제로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는 매년 1만4000건이 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은 7백에서 8백여 건
으로 사망자 증가율이 매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아이들은 주의력과 판단력이 어른보다 떨어진다. 특히 비오는 날은 우산에 가려 앞을 잘 못 봐 교통사고의 위험이 한층 커진다.



현대모비스가 진행하고 있는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은 학부모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아울러 안전을 확보해줄 수 있는 투명우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함께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환경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충북 진천군, 자연환경국민신탁과 함께 ‘모비스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모비스는 올해 상반기에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숲 조성에 돌입했다. 앞으로 매년 10년간 100억 원을 투자해 진천군 초평호 인근에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숲’을 테마로 108ha(약 33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진천군 주민과 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테마를 구성하고 있다.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숲을 조성한 뒤 생태계 변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검토해 숲의 디자인과 수종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조성된 숲은 앞으로 진천군민들의 휴식공간, 어린이 자연 생태 체험 학습장, 숲 속 산책로, 자전거 트레킹 코스 등으로 활용된다. 숲 탐방과 치유의 숲을 포함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절 과실수 축제와 숲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탐방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