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0년만에 영업적자..`SK에너지 탓`

by한규란 기자
2012.07.27 10:16:58

매출액 18조8774억원, 영업손 1054억원
유가 하락 등으로 SK에너지 실적 악화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유가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자회사인 SK에너지(096770)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10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8조8774억원, 영업손실 10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572억원 감소해 적자전환했다.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SK에너지는 2분기 전년동기대비 5571억원 감소한 45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SK에너지 기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손실 규모다.

SK에너지를 제외한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사업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올리며 SK에너지 실적 악화에 따른 영업손실 폭을 상당부분 좁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정유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석유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SK에너지의 적자 폭이 커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국내외 시장의 불안정한 환경에 따라 하반기 역시 경기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으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하반기 경영성과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회사별로 석유개발 사업은 매출액 2591억원, 영업이익 144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상승했다. 2분기 일평균 생산량은 5만8000배럴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국제유가가 급락한 상황 속에서도 원유 판매 비중의 확대와 판매물량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은 2분기 매출 3조1990억원과 영업이익 164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 증가했다.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 판매물량은 줄었지만, 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가격의 하락에 따라 일부 제품의 마진이 상승했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003600)루브리컨츠는 2분기 매출액 7880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해 또 한번 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갈아 치웠다. 다만 해외법인 재고관련 손실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