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테크 "투명전자잉크 개발로 인쇄전자 선도"
by이윤정 기자
2011.12.29 11:08:5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처음에는 안 믿었던 사람들도 직접 보여주니까 믿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성장 산업 분야를 개척하느라 고생했지만 리딩 업체가 됐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쇄전자 산업의 중심축에 있는 잉크테크(049550). 정광춘(59세) 대표는 인쇄전자가 미래의 유망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6년간 고집스럽게 개발 역량을 투입해 왔다. 현재는 '투명전자잉크'라는 핵심 소재를 개발해 유일하게 부품까지 양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인쇄전자는 인쇄기술을 통해 전자부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즉 전도성 또는 기능성 잉크를 플라스틱이나 종이, 헝겊 등 기판에 인쇄해 원하는 전자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생산방식은 회전롤에 감아 인쇄하는 롤투롤(roll-to-roll)방식을 사용한다. 롤투롤 방식은 고속 생산에 적합하기 때문에 성능은 뛰어나면서도 잉크는 덜 사용한다. 그만큼 효율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 생산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공정에서 쓰고 버리는 재료나 독성 물질의 사용량이 줄어들어 친환경적이다. 인쇄전자는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반도체 등 전기가 통하는 전자부품에는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소재에 사용 가능한 '투명전자잉크'를 개발하기까지 정대표는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 기존 방식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정대표는 "그게 될까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려다 보니 소재와 설비, 부품까지 모두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2년에 설립된 이후 인쇄산업 분야에서 입지를 굳혀 온 잉크테크는 프린터 잉크 사업과 장비사업, 인쇄전자 사업 등 3개 분야로 나눠져있다. 현재 직원수는 352명이고 매출액은 작년 기준 532억원에 이른다.
현재 인쇄전자분야가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정도이지만 앞으로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탄력을 받으면 결국 몇년 안에 잉크테크의 중심축이 인쇄전자로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한국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이사국으로 재진출에 성공했다. 앞으로 한국이 인쇄전자의 국제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래는 더욱 밝을 전망이다.
정대표는 "성장성이 있는 산업 분야에 속해 있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인쇄전자 산업이 큰 도약을 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