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1.11.17 10:55:28
"향후 전용차 개발 등에도 참여"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중국에 제3 공장을 지으면서 별도로 연구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원천기술 제공에 대한 압박이 커짐에 따라 공장 증설과 함께 현지 연구인력 배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중국 옌청에 3공장을 건설키로 하면서 옌청시로부터 150만㎡(약 45만평)의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이와 별개로 연구개발(R&D)센터 부지 7만평도 함께 제공받았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이 곳에 연구인력을 둔 별도 연구조직을 만들 예정이다.
기아차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현지에 특정 인원 이상의 연구인력을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초기엔 대규모 연구장비를 들여놓거나 차량을 개발하는 연구소 수준은 아니고 연구인력을 둔 별도의 조직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중국 진출 자동차업체들에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개발을 독려하고, 중국 전용브랜드 도입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관련 선진 및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R&D센터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중국 정부가 초기엔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다 최근엔 신규투자에 대해 R&D센터 설립을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아차 입장에서도 중국시장이 커지고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R&D센터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005380)는 베이징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기아차가 옌청에 별도 연구조직을 만들면 베이징현대와 동풍위에다기아 각각 로컬브랜드로서 전용차 개발 등의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베이징현대 연구소의 경우 당초 팀급으로 출범했지만 지난달 실급으로 격상됐다. 과거 차량 인증이나 옵션 평가에 국한됐던 기능도 최근엔 중국 전략형 차종에 대한 시험·평가 등 남양연구소와 함께 차량개발에도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