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남 망명 가능성 낮다"

by노컷뉴스 기자
2010.10.29 09:40:24

"北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 위해 신속하게 노력"

 
[노컷뉴스 제공] 국정원은 28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망명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측은 최근 김정남의 발언과 관련한 보도의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특히 김정남이 '화폐개혁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김정은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고 이를 묵인해서는 안된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북한의 3차 핵실험 시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해 봤을때 현재로서는 그런 징후가 포착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최근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6.25 참전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중관계를 경제에서 안보정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변화를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같은 실무적, 개별적인 접근보다 큰틀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그러나 큰틀의 시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다만 "북한은 대화를 하려고 하면 사전 대가를 요구하는 습관이 있다"며 "사전 물건 지원을 약속해야 나오니까 대화 개최에 어려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식화한 이후 후계체제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실례로 김정은이 군사부대와 안전보위부 등 체제 안정과 관련된 부대나 기관부터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후계체제 이후 파워그룹 형성에 대해서는 신군부의 등장과 새대교체, 그리고 핵심가족의 권력등장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그러면서도 핵심세력의 견제와 균형이 주목된다며 장성택과 김경희 등 친족들에게도 전권을 주지 않고 권력을 배분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에 1천명에 가까운 해킹부대를 육성하며 북한 각지와 중국 등에 해킹기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해킹부대가 정부기관을 비롯해 한미연합사, G20준비위원회, 그리고 국회의원 보좌관 PC도 해킹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건강과 관련해서는 "건강이 좋아졌다는 정보가 없다"며 김정일의 건강 악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급변사태가 올 수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 최근 백두산 화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징후를 파악하고 북측에 이와 관련한 논의를 제안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