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떠나는 날, 세계가 울었다
by전설리 기자
2009.07.08 10:29:00
(장례식 이모저모)추모행사 유명스타 총출동
인터넷 트래픽 사상 최고..전세계 네티즌 애도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자신의 히트곡이자 `잭슨 파이브` 원곡인 `I'll Be There`를 열창하며 마이클 잭슨 추모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어 라이오넬 리치가 무대에 올라 `Jesus His Love`를 불러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다음 무대는 스티비 원더. 그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신의 숨겨진 곡 `They Won't Go When I Go`를 불러 잭슨의 넋을 기렸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세기의 영결식`은 그 이름에 걸맞게 내로라 하는 대스타들의 `지상 최대 공연`으로 진행됐다.
장례식장은 잭슨을 떠나보내는 가족과 팬들의 애도 속에 눈물 바다를 이뤘다.
| ▲ 마이클 잭슨의 추모 행사가 열린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 (사진: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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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로스엔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막된 마이클 잭슨 추모 행사에는 머라이어 캐리,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등 동료들은 물론 옛 연인이었던 브룩 쉴즈,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매직 존슨, 마틴 루터킹 3세 등 생전 잭슨과 각별한 사이였던 유명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와 함께 추모식 입장권을 얻은 일반인 1만7500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밖에도 약 25만명의 추모 인파가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뿐만 아니다. 잭슨 추모 행사 실황은 ABC, CBS, CNN 등 미국의 5개 방송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인터넷 트래픽 조사업체 아카마이스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잭슨 추모 행사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분당 1억9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기록했던 최고치인 7900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추모 행사가 CNN 라이브로 생중계되는 동안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분당 분당 6000건의 글을 올렸다.
잭슨의 어린 딸 패리스 마이클 캐서린은 추모 행사에서 "아빠, 사랑해요"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울먹여 추모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캐서린은 추모 행사 말미에 가족들과 함께 나와 아버지 잭슨에 대한 마음을 전하며 "내가 태어난 이후 `대디(아빠)`는 최고의 아버지였다. 아빠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한 뒤 가족들 품에 안겨 슬픔을 달랬다.
잭슨의 옛 연인이었던 배우 브룩 쉴즈는 "마이클은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말로 잭슨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13살이었고, 매우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 서로를 이해했다"며 "그는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잭슨은 정직하고, 순진하고,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며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팬들에게 진심을 다했다"고 울먹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잭슨의 장례식이 열리던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세대 위대한 연예인 중 한 명"이라며 "엘비스 프레슬리와 프랭크 시나트라, 비틀즈와 같이 우리 시대 문화의 정수"라고 추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비극과 어려움을 안고 살았던 인물"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잭슨의 장례식은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LA 경제에 단비와 같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 팬들이 잭슨을 추모하기 위해 LA를 방문하면서 지난 주말 호텔과 레스토랑, 관광 명소, 항공사들의 매출은 현저히 신장됐다.
LA카운티 경제개발공사의 잭 카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에서 잭슨 추모객이 몰려 400만달러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장례식이 거행된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 호텔 홀리데이 인의 존 켈리 총지배인은 "이번 장례식은 그 어떤 행사보다 큰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며 "지난 2일 스테이플스 센터가 장례식장으로 공식 발표된 뒤 48시간만에 195개의 모든 객실이 동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