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인 기자
2006.08.18 11:22:57
경영진, 보호예수 해제 뒤 매도 일색..추가매수 전무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사람들은 구즈만 앤 코의 필립 레멕이 구글에 대해 `매도(sell)`의견을 내고있는 유일한 전문가라고 알고있다. 그러나 사실 그는 홀로 선 `외로운 늑대`가 아니다. 한 목소리로 `Sell`을 외치는 필립의 든든한 지원자, 구글 경영진들이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여전히 전세계 검색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시장과의 의사소통 부족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구글의 주가 약세는 경영진들의 `구글 팔기` 탓이 크다고 꼬집었다. 입으로는 구글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구글 주식은 도통 매수하지 않는 `말 따로 행동 따로`식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지난 8월 주당 85달러로 나스닥에 처음 발을 들여놨다. 당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던 경영진들에 대한 보호예수(lock-up)는 2005년 2월14일로 마무리 됐다. 이후 경영진들은 쉴 새 없이 자사주를 내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매 관련 조사기관인 워싱턴 서비스에 따르면, 구글 경영진들은 8월9일 현재까지 총 2300만주를 매도했다. 이는 금액으로 약 74억달러로, IPO 당시 구글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큰 규모.
창립자인 와 이 매도 군단의 선봉에 섰다. 페이지는 구글의 IPO 이후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약 20억달러를 벌어들였고, 브린도 19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판매 담당 부사장인 는 11억달러 어치를 팔았고, 최고경영자(CEO)와 램 시리램 이사는 각각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내던졌다.
이 밖에 개발 담당 부사장인 와 최고재무경영자(CFO), 제품관리 담당 이사인 등이 각각 2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지분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집으로 대저택과 개인 비행기를 구매하고 우수한 홈 씨어터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통신은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것도 좋고, 그들은 그만한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구글 경영진들이 보호예수 만료후 18개월 동안 단 한 주의 자사주도 매수하지 않았다는 점. "구글이 그렇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훌륭한 기업이라면 왜 당신들은 투자하지 않는가?"라는 비난 섞인 질문이 가능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