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규제에 솔라나·폴리곤 등 알트코인 ‘폭락’

by임유경 기자
2023.06.12 09:56:01

대부분 알트코인 지난 10일 기점으로 20~30% 하락
SEC 바이낸스·코인베이스 기소
19개 코인 증권으로 판단
겐슬러 "토큰 대부분은 증권...자본시장 신뢰 훼손 엄단"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후폭풍이 거세다. 솔라나, 폴리곤, 샌드박스 등 SEC가 기소장에 ‘증권’으로 분류한 코인뿐 아니라 대부분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이 며칠 만에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일주일 사이 폴리곤의 가격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


1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카르다노, 솔라나, 폴리곤, 코스모스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각각 20~30%씩 하락했다. 4개 코인은 시가총액 20위권 내에 드는 주요 알트코인으로,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면서 증권으로 판단한 19개 코인에 포함됐다.

SEC 기소장에 포함된 코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더리움 대항마로 주목받은 앱토스와 수이도 각각 32% 37% 폭락했다.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이 공개적으로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투자 시장에 공포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실제 SEC 기소 직후인 6일 폴리곤은 전일 대비 6%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9일 겐슬러 의장이 뉴욕에서 열린 파이퍼 샌들러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대부분의 토큰이 증권”이라고 못 박으면서 30% 넘게 떨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겐슬러 의장은 “가상자산 증권 시장이 자본시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SEC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규제 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증권 중개 기능을 제공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면서 별개의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낸스에 대해선 투자자 자산을 임의로 활용했다는 혐의도 함께 제기했다.

반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5% 내외에서 움직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SEC가 여러차례 비트코인은 ‘상품’이라는 입장을 밝혀온 터라, 이번 기소 후폭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