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30세 미만' AZ 접종 제외…접종·연기 보류 대상은 재개(종합)
by박경훈 기자
2021.04.11 14:10:00
예방접종추진단 12일, AZ 백신 접종 재개 밝혀
특수교육 교사·취약시설 14.2만, 60세 미만 3.8만 대상
"30세↓, 희귀혈전 위험보다 접종 인한 이득 크지 않아"
"1분기 백신 효과, AZ 85.9%·화이자 91.7%" 접종 독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30세 미만은 영국처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특수교육 교사와 취약시설 접종 대상자 등 대상으로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12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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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8일 잠정 연기·보류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12일부터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8일부터 관련 전문가 자문과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접종 재개를 권고했다. 다만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추진단은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희귀혈전증) 간의 인과성을 비롯한 백신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사전 예방 조치로 일부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 또는 잠정 보류했다. 당시 대상은 특수교육·보육 교사,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과 취약시설 접종 대상자 등 14만 2202명, 60세 미만 대상자 3만 8771명 등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PRAC)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접종 후 희귀혈전증이 부작용으로 발생 가능하다”며 이에 대해서는 관련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고 즉시 의료조치를 받도록 권고했다.
추진단은 이번에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희귀혈전증은 일반적인 혈전질환과는 다르고, 인구 100만 명 당 4명(영국 기준) 등 매우 희귀하게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한 혈전증만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의약품청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면서 발생하는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 CVST)과 내장정맥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추진단은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해당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백신을 접종 받고 현재까지 3명에서 혈전증 사례가 발생했다. 이 중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20대 남성 구급요원이 해당 백신을 받고 뇌정맥동혈전증 사례 1건은 인과성은 인정됐으나, 혈소판 감소가 없어 유럽의약품청의 부작용 사례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추진단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영국의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이득이 위험을 능가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위험·이득 분석에 따라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다.
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권고에 따라 △2분기 접종일정은 12일부터 계획대로 재개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 △희귀혈전증의 조기발견·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분기 예방접종 효과 분석도 발표했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백신효과가 85.9%, 화이자 백신이 91.7%이었고, 백신 1회 접종 후 14일 경과한 시점에 확인한 백신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92.2%, 화이자 백신이 100%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접종자 중 확진자는 83명으로, 접종자 10만 명당 발생률은 10.8명이었다. 백신 종류별로 분석했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확진자는 79명으로 접종자 10만명 당 11.2명이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확진자는 4명으로 접종자 10만명 당 6.6명이었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미접종자 13만 7374명에서 109명이 확진되어 10만명 당 발생률은 79.3명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추진단 단장은 “지난 7일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잠정 중단하였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는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여 결정했다”며 “정부는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불안감보다는 건강보호와 일상회복을 위해 접종순서가 오면 건강상태가 좋은 날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