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경제·사회 변화 이끈 어록(종합)
by신민준 기자
2020.10.25 12:56:29
1993년 프랑크푸르트서 혁신 강조한 신경영 선언
"이익 줄어도 사회 이바지해야"…사회공헌 필요성도 언급
"여성에 취업 문호 활짝 열어야"…여성 인력 중요성도 강조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3시59분쯤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간결한 말에 명확한 메시지를 담는 화법을 구사하는 고(故) 이건희 회장은 사람들에 뇌리에 남는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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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회장의 주요 발언이다.
△‘삼성 제2의 창업’의 선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그 소임을 수행할 것이다. 삼성은 이미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어 국민적 기업이 됐다. 삼성이 지금까지 쌓아 온 훌륭한 전통과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하여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1987년 12월 1일 오전 10시 호암아트홀 삼성그룹 회장 취임사
△오는 90년대까지 삼성그룹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발전시키겠으며 앞으로 각종 사회봉사사업을 비롯한 문화진흥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겠다.-1988년 3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제2창업 선언
△삼성의 협력업체도 바로 삼성가족이다. 그들에게 인격적인 대우와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 회사와 협력업체가 하나의 공동체이며 한 가족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줌으로써 참된 공존공영을 이룩하는 것 또한 인간중시 경영의 하나라고 저는 믿고 있다.-1989년 1월 신년사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입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5시까지는 정리하고 모두 사무실을 나가라. 이것은 명령이다.-1993년 7·4제 실시
△앞으로의 10년은 과거의 50년, 100년과 맞먹는 기업경영의 변화, 세계 역사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1994년 1월 신년사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하면 된다는 헝그리 정신과 남을 뒤쫓아가는 모방정신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재래식 모방과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자율적이고도 창의적인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1997년 1월 신년사
△기업도 여성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고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비해야 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이에 따라 당사자가 겪게 될 좌절감은 차치하고라도 기업의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1997년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연은 더 높게 뜰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불황을 체질강화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땀과 희생, 그리고 용기와 지혜다.-1998년 1월 신년사
△이익이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2002년 4월 계열사 사장단 회의
△신경영을 안 했으면 삼성이 2류, 3류로 전락했거나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 신경영의 성과를 어려운 국가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확산시켜 나가자.-2003년 6월 5일 신경영 10주년 기념사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2003년 6월 언론사 인터뷰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 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2004년 12월 반도체 30년 기념식
△과거의 성공에 도취하고 현재의 편안함에만 안주한다면 정상의 자리는 남의 몫으로 넘어 갈 것입니다.-2006년 1월 신년사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2010년 3월 24일 경영 복귀
△전부 저보고 했다고 하는데 이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이렇게 만든 것이다. 저는 조그만 부분만 담당했을 뿐이다.-2011년 7월 남아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 유치 성공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2013년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2014년 1월 신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