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에도 굳건한 亞통화 약세…환율 1460원대 지지력[외환브리핑]

by이정윤 기자
2025.01.07 08:28:15

역외 1462.0원…6.05원 하락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60.0원
트럼프 보편 관세 완화 소식에 ‘달러 약세’
연준 부의장 사임에 미 국채 금리 상승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정책이 완화적일 것으로 전망되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아시아 통화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원화도 강세로 돌아서기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6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9.6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0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60.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69.65원)보다는 9.65원 내렸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에 야간장에서 환율은 1456.3원으로 급락했다.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이 대두됐다. 간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좌진이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수입품만 포함하는 보편적 관세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간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WP의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지적하면서 하락하던 달러화는 다시 반등했다.

또한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적절한 시기에 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있겠지만, 현재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올해 금리를 더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이날 이사직은 유지하되 금융감독 부의장직을 내놓기로 했다. 이번 사임은 트럼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은행에 더 우호적인 인물을 금융감독 부의장직에 앉히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동시에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이 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2%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 역시 2.7bp 상승한 4.843%를 기록해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3bp 오른 4.322%였다.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오후 6시 17분 기준 108.3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9를 상회하던 것에서 하락했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통화는 여전히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패싱 가능성이 아시아 통화 약세를 압박하고 있다.

캐나다 달러는 ‘장수총리’였던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세를 기록했다. 총리 사임으로 트럼프에 대한 캐나다의 대응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유입된 영향이다. 달러·캐나다달러는 1.43달러로, 전일대비 1% 이상 강세다.

이날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가 충돌하며 환율은 1460원대의 레인지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환율 상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