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TV 토론 정치 이벤트로 국한…증시 영향 제한적일 것"
by이용성 기자
2024.09.11 07:50:41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회가 임박한 가운데 증시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가진 두번의 TV토론 후 평가는 힐러리 클린턴이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차 TV토론 직후만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10월 2차 TV토론 직후에는 오히려 트럼프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2020년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결한 두번의 TV토론 역시 바이든이 호평을 받았지만 9월 29일 1차 TV토론 직후에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10월 22일 2차 TV토론 직후에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동일한 상황이 나타났다.
여 연구원은 “결국, 미국 대선 TV토론은 1차 토론의 경우 단기간 지지율에 변동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선거일에 근접한 2차 토론은 지지층이 집결해 지지율에 대한 효과는 낮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TV 토론회는 트럼프보다는 카멀라 해리스 입장에서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 6월 초까지 각 진영의 후보가 확정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지만 카멀라 해리스의 경우 바이든의 1차 TV토론 이후 사퇴가 이뤄졌고, 7월 말부터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흑인과 아시아계를 아우를 수 있는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50%이상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 공약이 부재한 점이 약점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번 TV토론에서 트럼프는 크게 잃을 것이 없는 반면, 해리스는 트럼프의 네거티브 공격을 유연하게 잘 방어해야 함과 동시에 바이든 정부와의 차별성 어필에 성공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다만, TV토론과 대선 지지율이 미국 등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에서 지지율보다 선거인단 확보가 당선에 중요했고, 과거 대선 준비 기간에도 지지율과 지수와의 연관성도 낮았던 만큼,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두 후보들의 정책이 올해 대선 결과 발표 전까지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중 관세의 필요성, 외교에서의 중국 견제 지속에 대해 동의하는 만큼 미·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도 부재하다”며 “미국 대선이 4년 만에 이뤄지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이긴 하지만, 여전히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TV토론과 같은 정치 이벤트가 이벤트로 국한되고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