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만나는 바이든…정세현 "文 대북특사로 보내려는 것"

by김민정 기자
2022.05.16 09:14:1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오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두고 ‘문재인 대북특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정을 확인하기 위해 방한 때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끝내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문 전 대통령을 만나게 돼 있다”며 “그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옛날에 한두 번 만난 적 있는, 그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외교적으로는 상당한 결례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정치인은 그렇게 안 움직인다.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라며 “지금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 있는데 트럼프하고 문재인이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특사로 보낼 수 없으니 문 전 대통령을 특사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전 장관은 “카터 대통령도 1994년에 북한에 간 적 있고 클린턴 대통령도 (2009년 8월 4일) 북한으로 가서 억류된 사람을 데리고 나온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인데 윤 대통령이 좀 꺼려하지 않을까”라고 묻자 정 전 장관은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문 대통령이 움직여서 한반도 상황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윤 대통령이) 이를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문 전 대통령 대북특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한 것을 볼 때 윤 대통령과 미국 측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에 임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22~24일 한일 순방을 계기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한미 양측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