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3월 DID 주소 표준 공개…日 생체인증 확대”

by이후섭 기자
2021.01.31 14:09:09

하반기 모바일 운전면허증 수주 목표…민간인증 본격 개화 수혜도
美서 `코로나 면역증명서` 개발 중…“항공기 탑승 시에도 필요할 것”
日 구독형 생체인증 성과 `톡톡`…“상반기 3~4곳 추가 도입 기대”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사진=라온시큐어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이메일처럼 `디지털 주소` 체계를 분산ID(DID) 신분증에 도입할 수 있도록 오는 3월 표준 스펙을 공개할 예정이며, 일본에서 제공하는 구독형 생체인증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순형 라온시큐어(042510) 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주소는 글로벌 기업, 병원 등에서 발급받은 수많은 증명서를 DID 기술을 이용해 연결시킬 수 있는 체계”라며 “예를 들어 외국에서 큰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디지털 주소 하나만 기억하고 있어도 한국 병원에서 10~20년 전에 받았던 진단서도 다 찾아볼 수 있어 수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는 암호인증, 가상키패드 등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생체인증 국제표준인 파이도(FIDO) 기반의 생체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DID 인증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금융결제원과 생체인증 서비스 공동사업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으며, 다수의 국내 주요 은행 및 카카오페이에서 라온시큐어의 생체인증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DID 인증 기술개발에 공을 들여 자체 개발한 DID 신원인증 플랫폼 `옴니원(OmniOne)`을 기반으로 병무청의 블록체인 기반 민원신청 시스템,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공무원증 등 구축을 완료했다. 행안부는 모바일 공무원증을 통해 디지털 신분증에 대한 기술적 검증 과정을 거쳐, 올해 말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발급을 시작한 모바일 공무원증은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신분증` 서비스의 첫 사업이 구현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 1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해 하반기에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도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민간 인증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중계 솔루션 `원억세스CX`를 제공하고 있는 라온시큐어의 수혜도 기대된다. 원억세스CX는 이달 연말정산 등 행안부가 공공웹사이트에 전자서명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사업에도 적용됐다. 원억세스CX는 통합 인증 게이트웨이를 통해 다양한 인증 방식을 효율적으로 연동할 수 있고, 다중 인증 체계(MFA)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중계 솔루션은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수많은 민간 인증 서비스를 모두 연결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 원억세스CX는 연말정산을 위한 국세청 홈택스, 정부24, 국민신문고 웹사이트 등에 적용되면서 중계 솔루션 시장에서 확실한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글로벌 인증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사용자 중심의 DID 글로벌 표준화를 위해 지난 2019년 출범한 `DID 얼라이언스`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라온시큐어의 현지 법인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DID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진단 자격증명을 발급, 저장,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입증하는 디지털 증명서인 `백신 여권`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백신 여권을 구현하는 기술로 DID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해당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후 업무에 복귀할 때 제출하는 면역증명서를 검증하는 것부터 시작해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해당 기업의 직원과 고객 등 2000만명에 확대 적용해 향후 여행지를 예약하거나 항공기를 탑승할 때 DID 발급 증명서를 검증하는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질병관리본부에서 백신 여권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고, 관련 정부 부처와 접촉해 초기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7월 선보인 구독형 생체인증 서비스가 출시 5개월 만에 월간 순이용자 수(MAU) 60만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판매한 후 추가 계약에 따라 매년 유지보수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이용자 수에 따라 월 단위로 과금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자체 구축 방식은 1~2개 생체인증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지만, 구독형의 경우 웹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아 제공하기에 안면, 지문, 보이스 등 5~6개 생체인증 서비스 중 고객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인증을 진행할 수 있다”며 “구독형 사업 모델은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일본 현지 파트너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인 곳이 다수 있어 올 상반기 내에 3~4곳이 서비스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