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 `제29회 호암상 수상자` 5명 선정..5월31일 시상식

by양희동 기자
2019.04.03 09:02:23

과학상 마빈 천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앤드루 강 UC샌디에이고 교수
의학상 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예술상 이불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 (사)러브아시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호암재단은 3일 ‘제29회 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마빈 천(53)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앤드루 강(56)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의학상 오우택(64)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예술상 이불(55)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 (사)러브아시아 등 5명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3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 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호암재단은 국내외의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7명) 등의 업적 검증 및 현장 실사 등 4개월 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상을 받은 마빈 천 교수는 인지 신경과학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를 이용해 뇌 속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인지·주의 등과 관련한 뇌의 특정 신경망을 밝혀 냈다. 공학상 수상자인 앤드루 강 교수는 반도체 설계 제조 분야 혁신가로 반도체 칩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회로 설계 자동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또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생산을 고려하는 새로운 회로 설계 방법을 제안했다.



의학상을 받은 오우택 소장은 이온통로 연구의 권위자로 침과 땀, 눈물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 ‘아녹타민 1’과 근육의 수축, 이완을 감지하는 ‘텐토닌 3’를 최초로 발견했다. 이 유전자들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 국제적인 이온통로 분야 연구를 촉진 시켰다. 또 향후 관련 질병에 대한 신약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술상 수상자인 이불 작가는 1980년대 말부터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성 높은 설치미술과 파격적인 행위예술을 선보여 온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다. 마지막으로 사회봉사상을 받은 (사)러브아시아는 2002년부터 순수 민간 후원과 대전·충청 지역의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진료, 법률상담, 한글교육 등 정착지원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한편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9회 시상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들에게 25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과학상 수상자 마빈 천 교수.
공학상 수상자 앤드루강 교수.
의학상 수상자 오우택 소장.
예술상 수상자 이불 작가.
사회봉사상 수상자 (사)러브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