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6.08.16 09:04:3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에이티젠(182400)이 독자 개발한 진단장비로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수출계약을 따냈다. 국내 단일 의료기기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NK뷰키트를 개발해 판매 중인 에이티젠은 메디슨자야리야(PT. MEDISON JAYA RAYA)와 NK뷰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이고, 규모는 3억5000만달러(3878억원)에 달한다.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자야리야는 인도네시아에서 골프장 리조트, 방위산업, 자원 개발, 의료기기사업 등을 하는 로얄수마트라그룹 계열사다.
앞서 에이티젠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립암센터, 국립의과대학 등에서 프레젠테이션과 시연회를 통해 NK뷰키트를 소개했다. 에이티젠이 계약에 성공한 NK뷰키트는 몸속 암과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NK세포)의 공격력을 측정하는 검사장비다. 암 발병을 예방하는데 유용한 장비로 에이티젠이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상용키트다. 일반인은 물론 암환자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지정에 이어 최근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진단기술은 라이센싱아웃 위주의 신약 개발과 달리 완성된 제품으로 검진·진단 시스템 진출해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토종 의료기기를 대규모로 장기 공급한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제, 백신보다 큰 시장을 형성할 진단기술 분야에서 유용한 새로운 진단지표를 제시했다”며 “블루오션 전략이 커다란 결실로 이어져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의 의미 있는 성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진단기기를 원천기술 개발부터 상용화해 해외에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며 “카자흐스탄, 러시아, 베트남, 태국, 스웨덴, 이탈리아, 중국 등 다수 국가와 독점판매권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내 추가로 2~3개국과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2억5000만명)를 보유한 국가로 지난 2010년 이후 세계경제 부진에도 안정적으로 5~6%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신흥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국민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