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01.22 09:20:22
ECB 총재 경기부양책 발언, 국제유가 반등 효과
기관 매수세 지속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 주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글로벌 경기 안정 기대감에 1%대 상승으로 출발했다. ‘슈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기부양 시사 발언이 투자심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22일 오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24.86포인트(1.35%) 오른 1865.39를 기록 중이다. 장이 열리자마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단숨에 1860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도 ‘드라기 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1~0.74% 올랐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범유럽증시 지수인 Stoxx 600지수가 1.9% 올랐으며 영국·독일·프랑스 증시도 1.77~1.94%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4.2% 오른 29.53달러에 마치면서 국제유가 하락세는 진정 기미를 보였다.
기관은 117억원을 순매수하며 전날에 이어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증권이 91억원어치를 사들여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3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팔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전날에 비해 순매도 금액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개인은 110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하락폭이 컸던 증권이 2.12% 오른 것을 비롯해 운수창고(1.91%), 건설업(1.82%), 전기·전자(1.73%), 운수장비(1.62%), 철강및금속(1.60%) 순으로 오름폭이 크다. 전기가스업은 0.21% 내려 유일하게 약세다. 대형주가 1.38%, 소형주도 1.02%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다. 최근 약세였던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1.41% 오른 114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4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 반영된 현대글로비스(086280)는 6% 이상 급등세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전자(066570),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전차(전기전자·자동차) 업체들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KB금융(105560), 기업은행(02411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은행(000030), 한화생명(088350) 등 금융 관련 업체들도 상승세다. 반면 하락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KT&G(033780)는 4% 가까운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008930), CJ제일제당(097950) 등도 소폭 하락세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5300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한 현대로템(064350), 지속 성장 기대감이 작용한 YG PLUS(037270), 계열사 매각 추진에 나선 삼부토건(001470) 등이 급등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