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훈 기자
2014.09.22 10:00:00
특판RP·ELS·CMA 등 역마진 상품으로 유혹
과거 무리한 수익률 타산지석..신뢰회복도 고려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초저금리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낮은 이자에 실망해 은행권에서 빠져 나온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가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하다. 주식 거래 침체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는 증권사들로선 어렵사리 잡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중 은행 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역마진을 감수해서라도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판 RP는 물론 주가연계증권(ELS)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파생결합사채(DLB) 등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일각에선 은행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과열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역마진 상품들이 대거 등장, 되레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과거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영업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증권사들 스스로 이런 우려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를 넘어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앞두고 은행권의 자금이 금융투자업계로 오는 ‘머니 무브(money move)’는 소리소문없이 진행됐다”며 “이번이야말로 투자자들이 은행권에서 제시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경험할 기회이며, 그 책무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기에 가까운 무리한 수익률을 제시했던 과거의 만행을 타산지석 삼아 적정한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고객을 확대해가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금융투자업계가 신뢰 회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