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갑자기 하는 108배 무릎에 '독' 될수도

by이순용 기자
2013.05.15 10:31:36

무릎에서 갑자기 ''뚜둑'' 소리나면 하던 절 멈춰야.. 방석 깔고 천천히 꾸준히 하면 건강에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석가탄신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절을 찾고 있다.

절을 찾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빼놓지않고 하는 것이 바로 절이다. 절은 보통 3배를 기준으로 9배, 36배, 108배를 하는데 오랜만에 절을 찾았다고 갑자기 108배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속적으로 절을 해온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갑자기 108배를 하는 사람은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108배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은 무릎주변 근육을 강화해 관절염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절을 하면 혈당 수치도 낮추고, 근육을 골고루 발달 시키고 집중력 강화와 스트레스해소에도 일조하는 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108배를 하다 갑자기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날 경우에는 하던 절을 멈추는 것이 좋다. 이는 몸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계속 절을 할 경우 비정상적으로 자란 추벽이 관절 주변 조직을 찌르면서 붓고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민 이천모두병원 원장은 “무릎에서 뚜둑하는 소리가 나는 증상하나로 관절 질환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무릎 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미끄러지면서 나는 소리로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무릎에서 뭔가 걸리거나 끊어지는 소리가 나고 지속적으로 아프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연골손상과 마모, 연골판 파열, 추벽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절을 하다 뚜두둑하거나 딱딱소리가 난후 다리가 풀리거나 무릎을 돌릴 때 심한 통증이 오고 걸을 때 관절이 빠지는 듯한 증상을 보이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벼우면 운동량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통해 1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하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

중년인 4-5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쪼그려 앉거나 등산같은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연골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108번이나 절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올바른 절 방법은 천천히, 그리고 바닦에 방석 등을 깔고 하되 발가락을 직각으로 꺾어 일어나게 되면 무릎에 주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