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명규 기자
2012.07.11 10:30:00
2006년 롯데쇼핑 상장후 한층 과감…자산·계열사 두배 증가
부채비율 상승속 현금창출력 뒷받침…재무부담전망 엇갈려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롯데그룹은 10년 전부터 기존 보수적 투자 성향에서 벗어나 활발한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2년 미도파백화점과 동양카드, 2003년 현대석유화학, 2004년 KP케미칼, 2006년 우리홈쇼핑까지 인수하는 과정에서 매년 수천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특히 2007년부터는 한층 과감해졌다. 2006년 롯데쇼핑(023530)을 증시에 상장시켜 3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M&A에 뛰어들었다.
2007년 영·호남지역의 나이스마트와 빅마트 점포를 시작으로 대한화재를 3526억원에 사들이며 불을 지폈다. 이듬해에는 벨기에 초콜릿회사 길리안과 인도네시아 마크로 점포 등 해외에도 눈을 돌렸다. ‘아시아 톱10’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2009년 이후에는 5000여억원을 들여 두산 주류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과 말레이시아 타이탄까지 1조원이 넘는 대형 M&A도 선보였다.
화려한 M&A 이력을 보여준 롯데그룹은 2007년말 이후 4년 사이 계열사 수가 46개에서 79개로 불어났고, 같은 기간 그룹 매출도 32조원에서 55조원으로 성장했다.
부채비율은 2007년 64.8%에서 지난해 말 기준 85.3%로 올랐지만, 거액의 인수자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편이다. 유통사업의 막강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매년 3조원대 순이익이 뒷받침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