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서도 자막방송 볼 수 있을까''

by양효석 기자
2008.05.29 10:47:05

방통위-IPTV社, 청각장애인용 자막방송 셋톱박스 개발 논의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청각장애인들도 뉴 미디어 IPTV를 볼 수 있는 길이 열릴까'

방송통신위원회가 KT(030200)·하나로텔레콤(033630)·LG데이콤(015940) 등 IPTV 업체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셋톱박스 개발 논의에 들어간다.

자막방송은 일반화면에서는 자막이 보이지 않고 디코더 장치가 부착된 화면에서 자막을 수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현재 MBC·KBS·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전체 프로그램의 90% 수준까지 자막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IPTV에서는 셋톱박스 내 자막방송 수신기가 내장되지 않으면 자막방송을 볼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인권단체들은 IPTV 시행전 장애인의 방송접근권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통위 양한열 방송환경개선팀장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및 수화방송을 지원, 방송접근권 보장을 통한 장애인 권익증진이 필요하다"면서 "방통위내 IPTV업무팀 및 KT 등 IPTV 업체들과 함께 셋톱박스내 자막방송용 수신기 설치 문제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양 팀장은 또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미 자막방송을 송출하고 있지만, 난시청 지역내 청각장애인들은 해택을 받지 못한다"면서 "IPTV의 자막방송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시행중이다. 방송 제작사들은 수화방송·자막방송·화면해설방송 등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지상파방송을 제외하고는 장애인을 위한 방송송출이 미흡한 실정. 장비나 시설 마련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 시행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