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0.06.19 17:33:38
19일 채권시장에서는 정부의 자금시장안정 대책 후속조치와 5년물 외평채 입찰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장기채 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금리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외평채 낙찰 가중평균금리가 9.01%로 나타남에 따라 5년물 금리의 9%붕괴가 초일기에 들어갔다.
◇시황
개장초 2년물 통안채는 지난주말 선네고 금리수준에서 거래됐다. 경과물이 8.64~8.67%까지 거래됐으나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심리가 발동, 오전장 마감무렵 호가수준이 8.69%로 올라갔다.
3년물 국고채는 장내시장에서 팔자 물량이 나오면서 국고채 선물의 상승폭도 둔화됐고 경과물은 8.67%, 8.68%에 거래됐다. 장내시장에서 2000-10호는 8.70%에서 8.69%까지 거래됐다.
오후들어 외평채 입찰을 앞두고 거래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형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참가자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하면서 5년물 외평채 8000억원에 대한 가중평균금리는 9.01%로 결정났다.
한국은행의 통안채 창구판매에서는 총 2200억원이 매출됐는데 182일물이 1200억원, 91일물이 1000억원 매출됐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주말보다 1bp 떨어진 8.70%, 5년물 국고채는 1bp 떨어진 9.04%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3bp 낮아진 8.70%, 3년물 회사채는 1bp 떨어진 9.77%로 마감됐다. CD, CP는 각각 7.18%, 7.47%로 각각 보합세로 마쳤다.
◇시장흐름
외평채 입찰금리가 9.01%로 끝났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지난주말 나타났던 오후 4시 이후 선네고 거래가 다시 등장했다. 2년물 통안채 경과물 호가가 8.67~8.68%로 장중대비 1bp정도 떨어진 것.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이 같은 현상을 놓고 “5년물 외평채 금리가 9%선을 하향돌파할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내일 통안채 2년물 정기입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 역시 이날 외평채 입찰에서 “물량보다는 금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해 지난주말 나온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을 실제 금리로 구체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재경부는 이날 입찰금리의 분포가 9.00~9.02%로 좁은 범위로 수렴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제 시장의 초점은 5년물 장기채 금리가 8%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냐하는 것과 3년물, 2년물과의 스프레드가 어느 선에서 안정될 것인가, 회사채 전용펀드의 활약에 따라 양극화된 금리구조가 얼마나 신속하게 해소될 것인가에 맞춰지게 됐다.
국내은행의 딜러는 “오후 4시 이후 선네고 요구가 들어오는 것은 국고채, 통안채와 같은 리스크 프리 채권에 대한 강한 매수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년물 국고채와 2년물 통안채의 금리 역전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됐기 때문에 5년물과 3년물의 스프레드역시 현재 30~35bp에서 10bp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년물 통안채와 2년물 통안채의 스프레드가 40bp정도 인데 비해 2년물 통안채와 3년물 국고채 금리가 같은 수준이 것도 2년물 통안채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회사채 시장의 안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는 모습이다. 은행권이 부담해 설립될 회사채 전용펀드의 실제 활동모습을 보기 전까지 시장참가자들이 회사채에 관심을 나타낼 것 같지는 않다.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눈치를 보다가 행동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대증권과 LG증권이 프라이머리 CBO 발행을 시도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채 발행길이 사실상 봉쇄된 기업들의 투자적격등급 채권과 일부 투기등급 채권을 모아 신용보강을 한 후 CBO로 판매한다는 것인데 정부가 회사채 부분보증제도를 실시함에 따라 이 같은 CBO 발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