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타고…해외 보폭 넓히는 커피프랜차이즈
by오희나 기자
2025.12.05 06:00:25
이디야, 괌 이어 말레이시아 진출
더벤티,캐나다 이어 미국 시장 공략
"내수 침체와 경쟁심화로 성장 한계…해외로 눈돌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K푸드에 대한 높은 호감을 앞세워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인 미국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 | 광화문역 인근 빌딩에 나란히 있는 저가 커피 매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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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더벤티,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 빽다방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등 한류 소비층이 두터운 동남아 지역을 공략했다면 최근에 캐나다, 미국 등 프랜차이즈 본고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더벤티는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 진출하며 K커피 확산에 나섰다. 더벤티의 미국 1호점은 라스베이거스로 내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더벤티는 미국에서도 지역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 구성과 율무, 미숫가루 등 K음료 메뉴의 적절한 조화로 미국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향후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2023년 괌에 첫 해외 가맹점을 열며 글로벌 진출의 포문을 연 이디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엘미나에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했다. 올해 초에는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3개국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도 체결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1년 만에 5호점까지 확장했다. 몽골은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아 한국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올해 안에 1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엔 캄보디아 1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주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빽다방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빽다방은 2016년 처음 해외에 진출한 이후 현재 필리핀 17개, 싱가포르 1개 등 총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올해 싱가포르에 3호점까지 열었고, 매머드커피는 일본에 첫 매장을 열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내수 시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매출 경쟁이 심화되고, 인건비·임대료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켰던 경쟁력과 더불어 현지화 전략을 결합해 K커피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성비 커피 브랜드들은 현지 물가와 소득 수준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용량 음료, 과일 음료·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폭넓은 메뉴를 제공하며 ‘한국식 가성비 카페’라는 포지셔닝으로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커피업계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최근 K컬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