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체류 한국인 가족 97명, 군수송기 타고 무사히 귀국
by윤정훈 기자
2024.10.05 13:00:01
정부, 공군 KC-330 시그너스 3일 급파
4일 레바논 베이루트 출발, 5일 서울공항 도착
레바논 체류 국민 96명, 레바논 국적 가족 1명 수송
“중동상황 주시...다양한 안전조치 강구”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정부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군사충돌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레바논 체류 국민의 탈출을 지원했다.
| 레바논 체류 재외국민들이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국제공항에서 귀국을 준비하며 박일 주레바논 한국대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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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 96명과 레바논 국적의 가족 1명을 태운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를 출발해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앞서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개최해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한 군자산 즉각 투입을 지시한 이후 군 수송기와 신속대응팀을 레바논에 급파했다. 이번 군 수송기는 투입 지시 바로 다음 날인 3일 한국을 출발해 현지시간 4일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고, 4일 오후 베이루트를 출발했다.
레바논 지역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 상황으로 급격히 악화된 중동 정세로 민간 항공편을 통해 출국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귀국으로 레바논에는 30여명의 우리 국민이 현지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압달라 라쉬드 부 하빕 레바논 외교장관에게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레바논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레바논 등 중동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