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진은숙호 새 출발

by김미경 기자
2022.03.25 09:27:46

4월3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서 개최
뫼르크 박혜상 연광철 국내외 연주자 총출동
이희문 공연은 출연진 건강 문제로 취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22 통영국제음악제가 25일 경상남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통영국제음악제는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을 새 예술감독으로 맞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다양성 속의 비전(Vision in Diversity)’을 주제로 오는 4월3일까지 열리는 2022 통영국제음악제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음악과 더불어 성찰한다. 진은숙 예술감독은 “물리적, 문화적, 언어적,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심리적 차이 등에 대한 단순한 관용을 넘어 차이점이 더욱 깊이 있는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인식이 포용적 통일성의 바탕이 된다”며 ‘다양성 속의 비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2022 통영국제음악제 포스터
개막공연에서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태어난 핀란드의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노르웨이의 거장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와 협연한다. 이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이 연주되며, 또한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앤드루 노먼의 관현악곡 ‘플레이: 레벨 1’(2013/2016)이 아시아 초연된다.

4월 1일에는 앤드루 노먼 ‘소용돌이’(Spiral), 루토스왑스키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더불어 하이든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가 연주되며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안태아, 테너 박승주, 베이스 연광철이 협연한다.

폐막공연에서는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앤드루 노먼의 2008년 작품 ‘풀려나다’Unstuck) 아시아 초연을 비롯해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한다.



그밖에 체코 출신의 스타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가 독일, 체코, 러시아, 헝가리의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리사이틀,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가 협연하는 라 보체 스트루멘탈레의 바로크 음악 공연이 예정돼 있다.

또한 26일 윤이상 현악4중주 5번과 브람스 현악4중주 1번을 연주할 예정인 노부스 콰르텟과 28일 부소니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무대가 눈에 띈다. 4월1일 예정됐던 소리꾼 이희문 프로젝트 ‘날’ 공연은 출연진 건강 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해외 연주자들의 의무격리 또는 백신 접종이력 등록을 비롯한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며 해외 연주자 입국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며 “또 공연 간 방역 시간을 확보하고 공연장 운영에 관한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공연 시작 시각을 일부 조정했다”고 알렸다.

또한 음악제의 모든 출연자와 관계자는 통영 도착 1일 전에 자가검사 키트를 사용한 별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개별 공연이 종료될 때마다 즉시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한 방역이 진행된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 그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윤이상음악제로 출발해 지난 20년간 발전을 거듭하며 아시아 대표 음악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