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나스닥 아닌 NYSE, 재무 불안하단 편견 정면돌파”

by김윤지 기자
2021.02.16 08:41:43

삼성증권 보고서
“IPO 후 상당히 우량한 재무상태 보유 추정”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증권은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에 대해 추정 시가총액이 55조원까지 상승했다면서 기업공개 이후 상당히 우량한 재무상태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쿠팡 측은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빠르면 한달 뒤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300억 달러(약 33조원) 선에서 회자되던 쿠팡의 예상 시가총액은 쿠팡이 신고서를 통해 사업의 내용, 2020년 실적, 그리고 회사의 비전 등을 공개한 이후 500억 달러(약 55조원)선까지 치솟고 있다”면서 “이는 쿠팡의 올해 예상 거래대금의 1.8배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며, 쿠팡의 시장 선도 능력은 프리미엄 요인이기에 시장의 이러한 평가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이 박 연구원의 의견이다.



비록 코로나19 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2020년 영업적자 축소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충성 고객 기반의 압도적인 매출 성장률, 독주체제가 완비됐음을 암시하는 영업현금흐름의 흑자전환, 그리고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설명은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 자격이 있음을 드러냈다고 박 연구원은 강조했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을 택했다. 박 연구원은 “나스닥의 위상, 그리고 미국은 한국과는 다른 벤치마크 지수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자금 조달 규모를 극대화하기 위해 NYSE를 선택했을 것이란 추측은 설득력이 약하다”면서 “나스닥 보다 상장요건이 까다로운 NYSE 상장을 통해 재무적으로 불안한 회사라는 세간의 오랜 편견을 정면돌파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유지돼야 한다 가정하고 추정하면 공모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로 정해질 경우 2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말 자본총계가 6억달러이고 부채의 상당부분은 주식으로 전환될 것임을 고려하면 기업공개 이후 상당히 우량한 재무상태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