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1Q 호실적 불구 유가하락에 투자손실 우려…목표가↓-IBK

by박종오 기자
2020.05.19 08:51:32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IBK투자증권이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올해 1분기(1~3월) 경영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앞으로 해외 투자 자산의 이익 감소 및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의 목표 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8.9%(1만원)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가스공사의 현재 주가는 1주당 2만7000원(18일 종가 기준)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펴낸 보고서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7조96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4%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용도별로 도시가스용 판매량이 5.9% 줄고 발전용 판매량은 4.4% 늘었다. 박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감소는 동절기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한 난방 수요 감소,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 단가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지난해 7월 도매 요금 상향 조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도화선은 유가 하락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가스공사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석유 개발(E&P) 투자 자산의 이익 감소, 연말 손상 차손 인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올해 1분기 말부터 유가 하락이 진행된 만큼 2분기(4~6월)에 해외 E&P 자산의 이익이 감소하고, 올 하반기(7~12월)에는 호주의 해양 부유식 액화 플랜트(FLNG) 및 프렐류드 사업의 추가 손상 차손 반영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한 유형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시장 가치 급락 등으로 회계 장부에 적은 가격보다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을 때 자산의 가치 하락분을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올 하반기 유가가 회복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경영 실적 및 전망치 (자료=IBK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