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3주 연속↑…상승 반전 시그널?

by정병묵 기자
2019.05.06 14:21:55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3주 연속 오르면서 작년부터 이어진 시장 침체가 상승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보다 0.01% 올랐다. 지난달 셋째 주 0.05% 오르며 상승 반전한 이후 그달 넷째 주에도 0.14% 오른 바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부터 3월 중순까지 18주 연속 하락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4월부터 일시적으로 반등과 하락을 거듭하더니 최근 3주 연속으로 오른 것이다.

이 기간 ‘잠실 주공5단지’, ‘개포 주공1단지’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자치구별로 살펴 보면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0.06%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개포동 주공1단지가 이주 문제를 마무리하면서 거래 가능한 일부 매물이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와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도 각각 0.03%, 0.01% 올랐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만이 0.11% 내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이 밖에 경기·인천 지역과 전국 재건축 아파트값도 각각 0.02%, 0.01%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차츰 축소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낙폭이다.

이 기간 동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0.05%), 관악·성북·양천(-0.04%), 구로·마포(-0.01%) 등 6개만 하락했을 뿐, 16개 자치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송파구(0.03%)와 강북구(0.02%), 강남구(0.01%) 아파트값은 올랐다.

다만 추세 전환의 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606건으로 역대 최저치로 쪼그라든 데 비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5만207건으로 매매거래량의 7배에 달했다. 대기 매매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 재건축이나 한강변 등 ‘똘똘한 한 채’가 가능한 지역은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지만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거래량이 너무 적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대치동 은마는 1억원 이상 호가가 오른 경우가 있는데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일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은 투자자들에게 헷갈리는 장세가 지속될 예정이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