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잊은 AI 방역…철새 증가에 11일까지 점검·홍보 강화

by김형욱 기자
2019.01.01 11:00:00

전국 수백여 특수·소규모 가금농장도 일제점검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방역 당국 직원이 지난 9월7일 충남 당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초동 대응역량을 키우기 위한 가상방역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매개체로 꼽히는 철새가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은 연말연시도 잊고 현장 점검·홍보 강화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월26일부터 1월11일까지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와 함께 AI 현장 방역 점검과 홍보 강화 활동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기승을 부리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외국에선 변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아 사망한 사례도 있다. 재작년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지난해도 올 초까지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당국은 올 10월부터 내년 2월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AI 전파 요인으로 꼽히는 겨울 철새 경보 발령 후 야생조류 분변 조사에 나섰다. 이후 전국에서 고병원성 가능성이 있는 H5·H7형 AI 항원이 45건 검출됐으나 지금까진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방역대를 해제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본격적인 겨울 철새 도래철인 만큼 언제든 가금 농가에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전국 200개 철새도래지에는 195종 132만마리의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 기간 월 2회이던 전국 AI 방역점검 회의를 매주 열기로 했다. 또 전국 기러기·거위 등 특수가금 농장 136곳과 가든형 식당 같은 전국 583개 소규모 농장에 대한 일제점검도 시작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금 농가는 연말연시 축산차량 출입 때의 소독과 농장 내·외부 생석회 도포, 장화 갈아신기 같은 AI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지자체 담당자도 거점 소독시설, 도축장 등 소독시설의 동파 방지와 소독약 희석배수 준수 여부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