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보다 ETN…테마 골라담은 ETN 수익률도 `쑥쑥`
by박정수 기자
2017.09.03 12:15:00
''2차전지'' ETN 올해 수익률 77.81%…IT ETF보다 좋아
LG화학, 삼성SDI, 포스코켐텍 등 상승 효과 ''톡톡''
美·中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장기적으로도 긍정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조정장에서 유망 테마를 골라 담은 상장지수채권(ETN)이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휩쓴 IT 상장지수펀드(ETF) 자리를 전기차 ETN이 대신하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IT업종의 숨고르기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 하반기 전기차 관련 업종이 주도주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170개 ETN 가운데 ‘QV 2차전지 테마 ETN’가 연초 이후 77.8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식시장 랠리를 주도했던 IT업종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TIGER 200IT레버리지 ETF’(74%)보다도 양호한 성과다. ‘QV 2차전지 테마 ETN’은 지난달에만 14.75%의 수익률을 올렸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관련 종목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LG화학, 삼성SDI 등 이차전지와 소재업체 강세에 관련한 ETN도 눈에 띄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QV 2차전지 테마 ETN’는 LG화학, 삼성SDI를 비롯해 포스코켐텍,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 등을 담았다. LG화학과 삼성SDI 주가는 지난달 각각 13.72%, 16.91 올랐고 포스코켐텍의 경우 58.23% 뛰었다. 이에 2차전지 외에도 ‘QV 전기차 테마 ETN’도 연초 이후 33.51% 수익률을 올렸으며 지난달에는 7.97% 상승했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차장은 “2차 전지와 전기차와 관련된 종목들은 매우 많다”며 “다만 테마 ETN의 경우 단순한 산업 분류보다는 산업연관도 지수를 계산한다. 1차적으로 산업 연관도를 보고 2차로 연관된 산업이 해당 종목의 주력 산업인지도 따진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시장이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2차전지 및 소재 업체들에 대해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셀 기준)는 테슬라, 폴크스바겐 등 선두 업체들을 필두로 2020년 1kWh당 100달러까지 하락해 내연기관차와 원가 및 총 소유비용이 대등해지는 코스트 패리티를 유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7월까지 중국과 미국 전기차시장은 각각 39%, 35% 성장, 수량으로는 각각 20만8000대, 10만5000대에 달한다. 6월까지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45만4000대로 46% 성장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생산량은 내년 95만대, 2019년 132만대, 2020년 181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쌍끌이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성장 속도”라며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등 전기차 확산을 위한 주요국 정치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