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 권장소비자가 표시제 확대…ASP 상승 기대-한국

by이명철 기자
2016.08.03 08:03:4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3일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제 확대 시행과 관련해 빙과업계 4개사가 동시에 바류에 제도를 도입하면서 제도가 온전히 정착하는 계기가 된다며 빙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브랜드 가치 개선에 도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004990), 빙그레(005180), 롯데푸드(002270), 해태제과가 이달 1일부터 생산되는 바형 제품에 대해 권장소비자가격(이하 권소가)을 표시키로 했다”며 “빙과 카테고리 중 비중이 가장 큰 바류로 표시가 확대되고 빙과 시장을 과점하는 4사가 동시에 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소가 제도는 2010년 시행된 오픈프라이스 정책이 할인 경쟁을 부추기고 기대했던 물가 하락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2011년에 다시 도입됐다. 오픈프라이스란 제품에 소비자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유통업체가 최종 판매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제도다.

권소가 제도는 업체가 자율 선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빙과내 도입 비중은 시장 선두인 롯데제과가 약 40%, 롯데푸드 약 30%이며 이외 업체는 30% 미만 정도로 파악된다. 시행률이 낮은 이유는 도매상이나 유통업체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소비자가격이 표시되지 않은 빙과류는 유통업체 경쟁이나 모객 행위 등을 이유로 채널별로 할인율이 매우 다르게 책정됐다. 이에 따라 빙과류 브랜드 가치 훼손, 소비자 신뢰 하락, 할인 경쟁 부담으로 ASP가 하락하는 부작용이 나왔다.



롯데제과는 이번에 추가된 13개 주력 바제품을 포함하면 빙과 매출액 90% 이상 제품에 권소가를 표시하게 되고 나머지 업체들도 대부분 빙과제품에 대해 권소가를 적용하게 된다. 4사의 동시 진행으로 중간 유통상 등 반발 감소도 기대된다.

권소가 제도가 정착되면 시장의 무분별한 할인률을 제한해 빙과업체 납품가 인하 압력이 줄어들고 빙과 ASP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는 판단이다. 채널별로 달랐던 가격으로 추락했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소비자 신뢰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5년간 빙과 업계는 15% 이상의 ASP 하락을 경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권소가 제도의 정착으로 ASP 하락 속도가 줄거나 올라가는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며 “2분기 빙과시장은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반기 우호적인 기상 여건과 이번 제도 확대 시행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