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우리銀, 연내 점보 커버드본드 발행 추진

by하수정 기자
2008.07.29 11:03:17

법 개정前 유럽서 각 10억유로 규모 타진…MBS보다 자금조달 유리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국민은행(060000)과 우리은행이 올 하반기 중 유럽 시장에서 각각 10억유로 이상의 `구조화 커버드 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행이 성공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커버드 본드 발행 사례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유럽에서 `점보 구조화 커버드 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점검 중이다.

발행 규모를 뜻하는 `점보`는 10억유로, 약 1조6000억원 이상을 뜻한다.

커버드 본드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자산의 신용도만 고려하는 주택저당증권(MBS)과 달리 은행의 신용도를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발행금리가 낮다.



유럽시장에서 커버드 본드는 MBS보다 100bp(1%포인트) 정도 낮게 발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6500억원(4억유로)의 MBS를 유리보(Euribor)+110bp에 조달한 바 있으며, 커버드 본드는 이보다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은 법률 근거가 없더라도 발행이 가능한 구조화 커버드 본드를 추진하고 있다.
 
커버드 본드를 구조화, 즉 특수목적법인(SPC)에 담보자산을 넘기는 형태로 채권을 발행하되 은행 신용도까지 자산에 반영해 커버드 본드의 특성을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은행권은 최근 정부에 커버드본드 발행을 허용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으며, 금융위원회는 커버드 본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담보부사채신탁법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 2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행은 내년 하반기가 목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법 시행 전이라도 발행할 수 있는 구조화 커버드 본드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해외에서 국내 모기지 자산에 대한 평가가 우수한 만큼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커버드 본드에 대해 국가경쟁력위원회에 보고하는 한편 금융위에도 적극적으로 설득작업을 펼쳐왔다"며 "심층적으로 커버드 본드에 대해 검토하면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