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스닥, 조정장 진입…약세장으로 이어지면 어쩌지

by정수영 기자
2024.08.04 17:46:56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 대비 10% 넘게 급락하는 등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이 피난처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안그래도 AI(인공지능)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나온 미국 고용보고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 중동의 확전 우려까지 겹치면서 조정장을 넘어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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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내린 3만9737.2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84% 떨어진 5346.56을, 나스닥지수도 2.43% 빠진 1만6776.1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고점(7월10일 1만8647.45) 대비 10% 이상 빠지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하면 약세장으로 불린다. S&P500과 다우지수도 고점 대비 각각 6%, 4% 빠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VIX지수는 25.82% 급등한 23.39까지 치솟았다. 1여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은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피난처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7월29~8월2일) 기술주 관련 임의소비재와 정보기술 섹터는 각각 4% 넘게 빠졌지만, 방어주인 S&P 500의 유틸리티 섹터는 4.3% 올랐고,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섹터도 각각 0.7%와 1.2% 상승했다.

하지만 방어주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회의론과 함께 더 안전한 자산으로 옮겨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샌더스 모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7월에 본 것은 과대평가된 매그니피센트7(M7) 등 기술주에서 더 넓은 시장으로의 로테이션(순환매)이었지만, 지난 며칠간은 단순히 그렇게 볼 일이 아니었다”며 “증시 내 더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동은 큰 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에만 해도 M7 주가가 빠지며 스몰캡시장인 러셀2000 주가가 오르는 등 순환매장세가 나타났지만, 이달 들어선 이마저도 동반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러셀2000지수는 6.7%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볼 회장은 “유틸리티 섹터 등 방어주는 기술주에 비해 낫긴 하지만, 이마저도 강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나은 정도”라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10월 사이에 미국 국채시장에 숨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실제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며 지난 2일 2년만기 국채 금리는 0.29%포인트 떨어진 3.871%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7월 경제지표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IG노스 아메리카의 CEO인 JJ 키나한은 “사람들이 목욕물과 함께 아기를 버리고 있어 과도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에 대한 전반적 재평가와 재검토가 이뤄질 때”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을 떠날게 아니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할 때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