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년 '세계 최대 창업허브'서 유니콘 50개 육성"

by양희동 기자
2023.06.21 10:30:00

오세훈 시장 21일 ''서울 창업정책 2030'' 발표
세계 최대 ''서울유니콘창업허브'' 성수에 건립
역세권 중심 ''서울형 공유 오피스'' 700개 조성
로봇, 핀테크, 바이오, AI 등 1조6717억원 투입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2030년까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50개를 키워내고, 1000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서울유니콘창업허브’를 건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세계 5위 창업 도시 도약을 목표로 ‘서울 창업정책 2030’을 추진, 총 1조 6717억 원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조감도. (자료=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세계 5위의 창업도시 도약을 목표로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8646억원, 2030년까지 총 1조 671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이 우리나라 혁신산업의 글로벌 우위를 결정짓는 시기라고 판단, 서울창업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와 전폭적인 기업 성장 지원에 나선다.

이번 종합계획은 △글로벌 창업도시 브랜드 구축 △성장단계별 스타트업 스케일업 △4대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 △첨단 제조기반 창업생태계 활성화 등 4대 핵심과제를 중점으로 추진한다. 이에 따라 성동구 성수에 들어설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비롯한 로봇, 핀테크, 바이오 등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총 22만㎡ 새로 구축한다. 또 첨단제조 투자펀드와 로봇 성장펀드 등 총 2조 5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추가로 추진한다. 여기에 25개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총 1만명의 기술 인재를 육성, 스타트업 취업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15만㎡ 규모로 1130개 기업이 입주 중인 창업지원공간을 2030년엔 37만㎡로 확대되고, 입주 가능한 기업 수도 3277개로 늘릴 방침이다.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될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10만㎡)는 성수에 문을 연다. 성수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부지에 10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파리의 스타시옹 에프(3만㎡)와 싱가포르의 JTC 론치패드(6만㎡) 등과 같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입주하고, 입주기업을 위한 1000억원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는 스타트업 육성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기관이나 기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직접 선발·육성·투자해,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내는 ‘민간 책임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리 기업을 위한 ‘해외 창업거점’도 대폭 확대한다. 시는 현재 베트남(호치민)과 인도(벵갈루루)에서 운영 중인 해외 창업거점을 미주·유럽·중동 등 20곳으로 확대한다. 올해는 스페인(10월), 싱가포르(11월) 등 2개소를 구축하고,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성장 및 규모 확대) 지원을 강화한다. 또 역세권을 중심으로 서울형 공유오피스를 조성해 700개의 단기형 창업공간을 공급한다.

인공지능(AI) 2.0 시대를 열 20만㎡ 규모의 ‘AI 서울 테크시티’는 서초구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2028년 완성된다. 이 곳에는 국내·외 AI 전문 대학원과 세계적 기업 및 연구기관이 집적된다. 또 수서 일대는 로봇 기업이 집적하는 로봇 클러스터가 조성돼 인재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민간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자생력 있는 창업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고척동 서울남부교도소 이전지엔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서울제조창업허브’(1만 7652㎡)를 2027년까지 조성한다.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해 아이디어 발굴 및 설계, 디자인, 시제품 제작과 초도양산까지 제조 창업의 전 주기를 지원한다. 또 ‘첨단 제조제품 현지화 지원센터’를 구축해, 수출을 위한 현지 조사와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 개량화 △인증 △A/S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