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당한 박수홍, 父 빚까지 갚았는데…부친 "흉기 없어 아쉽다"

by김화빈 기자
2022.10.05 09:26:30

박수홍 "개그맨 되고 30대 초반까지 아버지 빚 갚았다"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검찰 대질조사 과정에서 부친으로부터 폭행 피해를 입은 방송인 박수홍(52)씨가 30대 초반까지 번 돈을 모두 부친의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밝힌 사연이 재조명됐다.

긴급 이송되는 방송인 박수홍(사진=SBS)
박수홍은 지난 2014년 8월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빚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속사정을 공개했다.

박수홍은 “과거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큰 빚을 지셨다. 개그맨이 되고 30대 초반까지는 번 돈을 모두 아버지의 빚을 갚는 데 썼다”며 “빚을 다 갚긴 했는데 그 트라우마가 남아 빚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형이 모아놓은 돈에다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고, 가족한테는 빚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럼 가족은 또 대출을 갚으려고 허리띠를 졸라맨다”며 “하지만 결국 갚고 나면 또다시 형의 구매가 이뤄진다. 어머니가 이제 빚이 지긋지긋하니 그만하자고 해서 3~4년은 편했는데 또 우리 형이 (구매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요즘 프로그램을 많이 한다”며 농담을 치기도 했다.



박수홍은 “형이 아직도 경차를 타고 다니고 웬만한 곳은 걸어 다닌다. 형 덕분에 재산을 모았다”면서도 “눈으로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스스로 폭언과 폭행을 인정한 친부 박씨 (사진=SBS)
한편 폭언과 폭행을 가한 친부 박씨는 재개된 검찰 조사에서 “흉기가 없어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홍 측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에 따르면, 박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이 같은 언행을 일삼았다.

노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부친은 박씨를 보자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을 가했으며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겠다”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수홍은 “내가 평생 아버지와 가족을 먹여 살렸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소리를 치다 탈진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됐다. 충격에 따른 과호흡으로 안정이 필요해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