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스쳤는데 감염"…오미크론, '공기전파' 되나

by권혜미 기자
2021.12.08 09:58:0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밀접 접촉이 없었던 식당에서 짧은 시간 내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이 된 사례를 확인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목사 부부로부터 감염된 30대 남성의 장모 A씨는 지난달 29일 30대 여성 B씨가 일하던 인천의 한 뷔페식당에 방문했다. B씨는 지난 3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 AFP)
B씨는 계산하는 과정에서 A씨와 짧게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A씨는 1시간 정도 식당에 머물렀으며 식당 면적은 13평(43㎡) 정도의 소규모 업소로 알려졌다. 직접 접촉한 시간이 짧았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력하고, 또 공기로도 전파된다는 가설에 신빙성을 실어줄 사례로 볼 수 있는지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바이러스 전파는 직접 접촉보다 이용자의 체류시간이 중요하다”며 “폐쇄된 공간에 상당 기간 머무는 경우 전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오미크론 사례에서도 직접 접촉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에서는 (공기 전파) 가능성 얘기를 할 수 있겠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밀’ 환경에서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며 “국내에서도 노래방 옆방 손님이 감염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7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하지만 A,B씨의 접촉 시간이 단 1분에 불과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접촉 시간까지 정확히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현재 오미크론 변이 관련 다중이용시설 전파는 식당 사례 2건뿐이다. 이것만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기존 변이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사례를 보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을 수 있다는 데이터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암시했다.

실제 지난달 25일 홍콩의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2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두 사람은 직접 접촉한 적 없이 맞은편 방에서 지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슈가 된 바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는 해외유입 0명, 국내감염은 2명 등 2명이 늘어 누적 3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