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시황 개선 8월로 미뤄져..목표가 하향-신한

by최정희 기자
2018.07.03 08:57:4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7월에 석유화학 시황이 개선되길 기대했으나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8월 중순 이후에야 시황 개선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48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이후 유가의 하향 안정화를 기대했으나 유가는 5월 고점 수준으로 돌아가 원가 측면에서 우려가 커진 반면 핵심 시장인 중국의 수요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한국의 대중국 화학제품 수출 증가율은 1~5월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에 한국산 소재를 중국 제품으로 제조, 이를 미국이 수입하는 구조가 파괴된데다 위안화 약세 등을 고려하면 단기에 수요가 개선되기 어렵다”며 “현재로선 8월 중순 이후 가을철 성수기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2분기 영업이익이 70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시장 기대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엔 실적 전망이 어둡다. 하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15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15.3%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원가가 상승하는데다 수요가 부진해 판매단가에 원가 상승을 전가하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핵심 제품인 PE의 경우 미국발 공급 증가 우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PE는 롯데케미칼 매출 비중의 18%(작년 기준)를 차지한다. 9~10월에는 여수 공장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해 800~1000억원의 기회 손실이 발생한다.

이 연구원은 “시황 불투명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나치다”며 “최악의 불황 국면이었던 2014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였으나 최근 주가는 0.8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마나 “내년엔 영업이익이 2.3%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핵심 공장의 생산능력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말 기준 286만톤이던 에틸렌 기준 생산능력은 내년 407만톤으로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