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상건 기자
2017.01.25 08:36:08
넷게임즈, 오는 3월 스팩합병 상장 등 줄줄이 대기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들어 게임업체들의 상장(IPO·기업공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업체는 넷게임즈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 플레로게임즈,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먼저 넷게임즈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거쳐 3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엔에이치스팩9호에 흡수 합병되며 합병 비율은 1대 50.11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 17일이다.
엔에이치스팩9호의 한 주당 평가금액은 2000원이며 넷게임즈 1주당 평가금액은 10만220원이다. 시가총액은 합병 신주 12만5278여주에 평균 주가 2000원을 반영해 계산했을 때 약 2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게임즈는 역할수행(RPG)·액션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업체로 지난해 넥슨에 인수합병(M&A)됐다. 넷게임즈는 2015년 11월 액션RPG게임인 ‘히트(HIT)’를 출시해 게임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멀티플레이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인 ‘검은사막’ 개발사로 잘 알려진 펄어비스도 최근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며 증시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펄어비스는 북미·유럽에 이어 중국, 중화권, 동남아, 중동까지 ‘검은사막’의 글로벌 진출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의 기업 가치는 장외 주가 기준으로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내 IPO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는 이르면 상반기 안에 상장이 예상된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출시한 RPG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니지2는 출시 한 달 만에 20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도 1조502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2% 오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최대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중에는 처음으로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는 곧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은 사막’을 비롯해 모바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이외에 두근두근 레스토랑’ 등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주로 서비스하고 있는 플레로게임즈와 MMORPG게임 ‘아키에이지’로 이름을 알린 엑스엘게임즈도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상장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조달된 자금으로 게임 개발 비용과 함께 사업 다각화 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015년 10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 게임업체 대부분의 지난해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게임주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다”면서도 “다만 최근 출시된 게임들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도 많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