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백수오 재배농가 4.3% 이엽우피소 혼입

by천승현 기자
2015.09.14 09:58:15

농촌진흥청 백수오 재배농가 조사 결과
남인순 의원 "농장 재배단계부터 근본대책 설립" 촉구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에도 일부 백수오 농가에서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가짜 백수오’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자체의 백수오 주산지 재배농가 진위여부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백수오 주산지 재배농가 697개 농가에 대해 육안으로 진위여부를 조사한 결과 4.3%인 30개 농가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지역의 경우 제천 등 11개 시·군 293개 백수오 제배농가를 대상으로 진위여부를 조사한 결과 4.1%인 12개 농가에서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됐다. 경북 지역에서는 영주시 16개 읍면동 332개 백수오 재배농가 중 5.4%인 18개 농가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는 이엽우피소 혼입 농가가 발견되지 않았다.



남 의원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엽우피소를 소규모로 재배하던 농가가 밭을 갈아엎거나 파종 및 종근 이식을 중단했음에도 이엽우피소 혼입 농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백수오 원료가 내츄럴엔도텍 등에 공급되면서 가짜 백수오 제품이 시중에 유통·판매돼 왔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백수오의 유명세와 수요 급증에 따라 기원식물인 큰조롱과 외관상 구분이 힘든 이엽우피소를 수입 또는 재배, 둔갑판매하거나, 생산량이 3배 정도 높은 이엽우피소가 백수오 농장에 혼입 재배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의 재배농가에 대한 지도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남 의원은 지적했다.

남 의원은 “백수오 우량 종자 보급 체계를 구축하고, 백수오 재배지에 혼입 생육되는 이엽우피소를 제거하는 등 품질 좋은 정품 백수오가 공급될 수 있도록 농장의 재배단계부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