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5.05.13 09:07:18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나렌드라 인도 모디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과 영토 분쟁으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지만 경제 협력을 통해 챙길 것은 챙기겠다는 모디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중국행으로, 그의 첫 번째 행선지는 산시성(陜西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이다. 과거 중국의 환대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자 시 주석이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자신의 고향 구자라트주를 먼저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이 밖에 베이징과 상하이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경제 협력 규모다. ‘경제 회생’을 내건 모디 총리는 취임 후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구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과 인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철도 건설, 관개 기술 지원, 관광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인도에 총 20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관련한 투자 계획의 구체화와 함께 추가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에 체결하게 될 경제 협력 규모는 100억달러 규모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쳤다.
양국 간의 국경 분쟁 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9만㎢ 지역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지역 일부인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세계 최대 개발 도상국과 신흥 경제체제로 전략적 의미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것”이라면서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양국 지도자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인도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적인 문제 등을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울러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파트너 관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