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부유층, '벌기'보다 '지키기'

by문승관 기자
2015.01.18 15:37:16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설문
응답자 10명 중 4명
"상속·증여 최고 관심사"
보유 금융자산 비중
예금-주식·채권 순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자산 30억원 또는 총 자산 200억원을 넘는 이른바 ‘초부유층’ 10명중 4명의 최대 관심은 상속과 증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이나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것보다 세금 덜 내고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자산을 지키는 데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센터가 지난 3년간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초부유층 1500명을 대상으로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40.6%가 상속·증여에 관심을 보였다.

자산규모별로는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초부유층의 경우 ‘상속·증여에 관심 있다’가 47%로, 전체 상담 자산규모별 관심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50억~100억원대는 41%, 30억~50억원대는 34%, 10억~30억원대는 28%, 10억원 미만은 18%였다.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은 10억원 미만 일반 부유층이 38%로 가장 높았다. 10억~30억원도 29%로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투자에서는 100억원 이상과 10억원 미만의 부유층 간의 관심도가 크게 엇갈렸다. 100억원 이상의 초부유층 3%만 ‘부동산투자에 대해 관심 있다’고 답했지만, 10억원 미만 부유층은 18%에 이르렀다.



초부유층과 일반 부유층의 금융투자자산 비중도 달랐다. 30억원 이상 초부유층은 예금(38%)과 주식·채권(36%)의 비중이 비슷했지만, 30억원 미만은 예금비중이 54%에 이르렀다. 다만, 초부유층이나 일반 부유층 모두 예금 비중이 주식·채권이나 보험, 펀드·신탁보다 높아 저금리 시대에도 여전히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열기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30억원 이상 초부유층이나 30억원 미만 일반 부유층 모두 저금리 시대에서도 예금 선호도가 높아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이나 현금유동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부유층의 관심이 상속·증여로 모이자 이들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가 금융회사 간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약 1000여명의 회원에게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가문관리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사형 프라이빗 뱅킹(PB)’을 표방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공신력 있는 부동산, 세무, 회계, 법무, 노무법인 등 10개 기관과 제휴를 맺고 전문서비스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