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예품 유통 앱으로 공예품 시장 석권 목표"

by채상우 기자
2015.01.01 10:51:03

김동환 백패커 대표 인터뷰
국내 최초 공예품 모바일 유통 애플리케이션 개발
"국내 공예품 시장 석권 넘어 아시아 시장 진출 목표"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국내 공예가들은 능력이 있고, 좋은 대학을 나와도 자신의 물건을 팔 기회나 시장이 많지 않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빛내줄 수 있는 유통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동환(34) 백패커 대표는 “노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국내 공예시장에 희망을 선물해 주고 싶다”며, 국내 최초 공예품 유통 애플리케이션(앱) ‘아이디어스.미’를 만든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백패커는 아이디어스.미보다는 ‘굿슬립’이란 숙면 유도 앱으로 유명한 회사다. 지난 2012년 서비스에 들어간 굿슬립은 출시되자마자 국내 아이폰 유료 앱 판매 1위를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차지했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는 지난달 ‘2014 대한민국 앱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굿슬립은 뇌파의 일종일 세타파를 방출해 숙면을 취하게 하는 앱이다. 초기 설정을 하면 사용할 때마다 실행 버튼 하나로 작동이 가능하다. 잠을 자는 도중 방해받지 않기 위해 지인들에게 자동 전송되는 메시지를 통해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0.99달러(약 1000원)의 유료 앱임에도 불구하고 19만명 이상이 내려받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진짜 목표는 ‘굿슬립’을 통한 성공이 아니다. “굿슬립은 공예품 유통시장을 위한 고정수익에 불과합니다. 궁극적인 저희의 목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공예품 시장을 석권하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공예품 유통 앱 아이디어스.미를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은 공예품을 찾지 않을 것이라며 만류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런 우려가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 760만원에 불과한 거래금액은 이달에만 1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앱 다운로드만 9만1000명 이상이 받았다.



김 대표는 “개당 가격이 10만원인 스마트폰 케이스는 하루 20개 생산이 가능하지만 수요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다”며 “물건을 구입 하려면 10일 이상을 기다려야 할 실정”이라며 그 인기를 설명했다. 공예품 시장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외국의 경우 이미 공예품 모바일 유통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미국의 공예품 모바일 앱 ‘잇시’의 경우 지난해 거래금액만 13조원을 넘어섰고 한 달에 743만개의 제품이 팔려나갔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국내 공예품 시장 규모는 약 10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저희는 아직 작지만 이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기업으로서 성공을 꿈꾸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공예품 시장에 관심을 갖지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부터다. 한양대 사회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수 많은 데모에 참여하며, 사회의 약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도자기가 좋아서 6수를 한 친구가 있어요. 좋은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갈 곳이 없어 결국 가판을 깔게 됐죠. 그런 분들이 국내에 많아요.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올해는 14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다음카카오와 실리콘밸리 E커머스 투자 기업 ‘사즈’로부터 각각 3억원과 2억원을 투자받았다.

“우선은 국내 공예품 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5년 안에 아시아 진출을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성공은 돈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마음이 뒷받침돼야겠지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

김동환 백패커 대표가 ‘아이디어스.미’로 거래되는 공예품을 배경으로 ‘굿슬립’ 애플리케이션을 손에 들고 있다. 사진=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