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북극해용 쇄빙 LNG선 9척 수주

by정태선 기자
2014.07.09 10:00:12

북극해용 쇄빙 LNG 선 수주, 극지용 선박 시장 선점
티케이&CLNG사 6척, MOL&CSLNG사 3척 수주

티케이 계약식. 지난 8일 서울에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오른쪽), 티케이사 피터 이벤슨 사장(가운데)CLNG사 얀 웨이펑 총경리(왼쪽)가 쇄빙LNG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캐나다와 일본의 LNG 운영선사로부터 총 9척의 170K급 Arc7 쇄빙 LNG선을 수주하는 계약을 8일 체결했다.

캐나다의 티케이와 중국의 CLNG 합작사가 6척을, 일본의 MOL과 중국의 CSLNG 합작사가 3척을 발주했다.

대우조선(042660)이 건조할 170K급 Arc7 LNG선은 쇄빙 기능을 갖춘 최초의 LNG 운반선으로, 길이 299m, 너비 50m 규모다 최대 두께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면서 운항할 수 있다.

극한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장비의 성능 발휘를 위해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안정적 운항을 위해 선수와 선미, 양 방향 추진을 구현하는 포드 추진 (POD Propulsion:프로펠러가 360도 회전하며 선박의 자유로운 추진 및 조향을 실현하는 장비) 3세트로 구성한 추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장기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이번 수주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북극 지역 자원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2008년 10만t급 극지용 유조선 개발을 시작으로 극지용 기술을 연구해왔다. 유조선 이외에도 LNG 운반선, 드릴십 등 극지용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지난 2011년부터 R&D와 선종 개발을 진행했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전 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된 북극 지역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사전 마케팅과 준비를 통해 극지용 선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의 역할이 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금융지원의향서를 사업주에게 사전 발급했으며, 발주처 측에 맞춤형 선박금융 제공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0척의 쇄빙 LNG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 계약을 포함해 약 50억 달러 상당의 상선을 수주하며 순조로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