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2.01.06 11:43:57
9~11일 방중..FTA, 한반도 평화, 어업협정 등 논의
"양국 미래에 한중 FTA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FTA가 두 나라의 미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한중 FTA가 양국의 중요한 관심사라는 점은 틀림없고,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한중 FTA 협상을 중요시하고 있고, 우리도 양국 관계 장래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 개시 선언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는 FTA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의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라며 "논의 결과를 봐야 새로운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한중일 FTA보다 한중 FTA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다자간 FTA는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개방의 폭과 깊이가 제한받아 협상이 오래 걸리기 때문. 청와대 관계자는 "다자 FTA는 양자 FTA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참여국이 많을 수록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란 점도 정부가 한중 FTA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에게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이라며 "한중 FTA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조건에 맞는 FTA라면 빨리 할수록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정부 내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가 한중 FTA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1년 남아 있다"면서 "충분히 호흡을 조절해 가면서, 한중 FTA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여력을 봐 가면서 전략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9~11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FTA 문제 외에도 북한 김정일 사망 후 한반도 평화, 한중 어업협상 문제, 한중 수교 20주년 이후의 협력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